
드라마는 끝났지만 질문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올해 초, 드라마 「모범택시」를 보고 한 편의 에세이와 칼럼을 남긴 적이 있다. 억울한 피해자들의 사연을 대신 풀어주고, 그들이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아 주는 김도기 기사님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었다. 현실에서는 김도기 기사님처럼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누군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을 글로 남겼었다. 시간이 흘러 지난 6월. 또 하나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게 되었다. 바로 「참교육」이었다.
무너진 교권을 지키려는 사람
드라마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사이에서 무너져 가는 교육 현장을 배경으로, 교권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교권보호국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나화진 감독관이 있었다. 그는 잘못된 일을 외면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포기하고 지나쳤을 문제도 끝까지 마주했고,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행동했다. 드라마인 만큼 현실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들도 있었다. 강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도 있었고,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전개도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보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 메시지가 오래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 같은 마음
문득 생각해 보니 김도기 기사님과 나화진 감독관은 닮은 점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특전사 출신이라는 설정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잘못된 현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는 점이 비슷했다. 억울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았고, 무너진 정의를 그대로 두지 않았으며, 누군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자신의 방식으로 힘을 보탰다. 물론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다. 현실에서는 주먹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액션보다 그 안에 담긴 태도를 보게 되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마음. 누군가를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마음. 그것이 내게는 더 크게 다가왔다.
나의 방식은 무엇일까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누군가가 힘들어할 때 외면하고 있지는 않을까. 잘못된 것을 보면서도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지나치고 있지는 않을까.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대신해 복수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힘으로 제압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 힘든 사람에게 먼저 안부를 묻는 것. 경험을 나누고, 배운 것을 기록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 어쩌면 그런 작은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기록으로 사람을 돕는 삶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 글을 통해. 기록을 통해.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언젠가 운영하게 될 『꽃차에 스며든 나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의 삶을 끝까지 들어주고, 그 이야기가 한 편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정의는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믿는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어떤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는가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일은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일까.
아니면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친절과 공감도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오늘 어떤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있는가.
결국 중요한 것은 태도였다
김도기 기사님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나화진 감독관처럼 현장을 바꿀 수도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을 보며 한 가지는 분명하게 배우게 되었다. 세상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 안에서 얻은 질문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쩌면 지금의 내 삶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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