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석유 요새를 무너뜨릴 수 있는 미국산 무기 5가지

하르그섬의 운명 - 이란 "석유 요새" 상공에 드리운 다섯 개의 그림자

원유 수출 90% 지나는 섬 하나가 핵협상 저울을 흔든다 - 미 군사 칼럼이 공개한 "점령 시나리오"의 실체

아파치·F-35B·오스프리… 하르그섬 점령 시나리오에 등장한 무기 5종 전격 해부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페르시아만 북쪽, 이란 해안에서 불과 34킬로미터 떨어진 산호섬 하나에 지금 세계 에너지 시장과 중동 외교가의 시선이 동시에 꽂혀 있다.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지나가는 하르그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섬의 "접수 가능성"을 거듭 입에 올리는 가운데, 미국의 안보 전문가가 폭스뉴스 기고를 통해 점령 작전에 동원될 다섯 가지 무기체계까지 구체적으로 거명하고 나섰다. 군사 작전 시나리오가 이토록 상세히 공개되는 것 자체가 메시지다 — 협상 테이블에 앉은 테헤란을 향한 압박의 언어인 것이다. 섬 하나의 운명에 유가와 핵 협상, 그리고 걸프 해역의 평화가 함께 걸려 있다.

 

왜 하필 하르그섬인가

 

하르그섬은 이란 경제의 경동맥이다. 하루 최대 600만 배럴을 선적할 수 있는 터미널과 3,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저장 시설이 이 작은 섬에 집중되어 있고, 시설의 관리권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쥐고 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의 '유조선 전쟁' 당시에도 집중 폭격을 받았을 만큼, 이 섬을 막으면 이란의 돈줄이 막힌다는 사실은 새로운 발견이 아니다. 새로운 것은 미국이 그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하르그섬을 취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며 여러 선택지를 시사했고, 이달 들어서도 군사적 접수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다섯 개의 무기, 이미 현장에 있다

 

렉싱턴연구소 부소장 리베카 그랜트 박사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기고에서 점령 작전의 골격을 제시했다. 핵심 주장은 간명하다 — 필요한 전력이 이미 걸프 해역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함에 탑승한 제31해병원정대와 3월부터 쿠웨이트에 전개된 82공수사단 예하 부대가 공중강습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꼽은 다섯 무기체계는 다음과 같다. ▶30mm 기관포와 헬파이어 미사일로 IRGC 고속정과 드론을 상대해 온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헬기처럼 뜨고 비행기처럼 나는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트리폴리 함 탑재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 ▶호르무즈해협과 탄도미사일 방어의 최전선을 맡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걸프 권역에 10여 척), 그리고 ▶'코요테' 요격 체계와 SLAMRAAM 등 신형 대드론 무기 군이다.

 

작전의 토대도 이미 다져졌다는 것이 기고의 진단이다. 미 중부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3월 13일 정밀타격으로 하르그섬의 기뢰 저장고와 미사일 벙커 등 90개 이상의 군사 표적을 파괴하면서도 석유 시설은 보존했고, 휴전 직전인 4월 7일 재차 타격했으며, 이후 섬을 상시 감시 아래 두고 있다.

 

점령보다 무서운 것은 점령 가능성

 

다만 짚어야 할 결이 있다. 이 시나리오는 미 정부의 공식 작전계획이 아니라 안보 전문가의 분석 기고라는 점이다. 그랜트 박사 자신도 공중강습에 인명 피해 위험이 따르며 대통령이 사상자 추정치를 보고받게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폭스뉴스의 다른 보도는 하르그섬 장악만으로 테헤란에 결정타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신중론도 함께 전하고 있다. 워싱턴 조야의 계산은 오히려 다른 곳에 있어 보인다. "신뢰할 만한 점령 위협만으로도 강경파를 협상장에 붙들 수 있다"는 것이 기고의 속내이며, 실제로 휴전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합의 타결설과 이란 외무장관의 부인이 교차하고 있다. 무력의 전시가 외교의 지렛대로 쓰이는 전형적 국면이다. 기고 말미의 한 문장은 이 시나리오의 또 다른 청중을 드러낸다 — 작전이 없더라도 중국이 태평양에서 마주칠 능력을 미리 보게 되리라는 것이다.

 

섬 하나에 걸린 세 개의 저울

 

하르그섬을 둘러싼 말의 전쟁은 세 개의 저울 위에서 움직인다. 첫째는 핵 협상의 저울로, 점령 위협의 실효성은 결국 테헤란이 그것을 얼마나 믿느냐에 달려 있다. 둘째는 유가의 저울이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해협 초입에서의 군사 행동은 한국처럼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식탁 물가까지 흔들 수 있다. 셋째는 사람의 저울이다. 섬의 터미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걸프 해역의 선원들, 그리고 제재와 전운 속에 살아가는 이란의 보통 사람들이 그 위에 서 있다. 무기의 목록은 다섯이지만, 그 목록이 끝내 서류 속에 머물게 하는 것 — 그것이 외교에 남겨진 마지막 과제다.

작성 2026.06.13 01:29 수정 2026.06.1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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