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_사회복지현장 ⑥] “참는 문화에서 기준이 작동하는 현장으로”… 지속 가능한 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개인의 인내 아닌 조직의 기준이 필요한 시점

반복되는 갈등, 이제는 구조 변화로 접근해야

권익보호는 ‘참는 문화’를 바꿀 때 시작된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걸까요?”
이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장이라면,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사회복지 현장은 오랜 시간 ‘참는 것’을 기반으로 유지되어 왔다.
갈등을 만들지 않는 것,
이용자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조직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것.

 

그 과정에서 많은 종사자들은 자신의 불편함과 부담을 스스로 감당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말 참는 것이 좋은 현장을 만드는 방법이었을까.

 

개인의 인내에 의존하는 구조는 결국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감정 소진과 업무 부담은 종사자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그 영향은 결국 조직의 분위기와 서비스의 질, 그리고 현장의 지속 가능성까지 이어지게 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개인의 태도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해결 역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좋은 종사자라면 참아야 한다”는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권익보호는 누군가 특별히 예민해서 필요한 문제가 아니다.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일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환경의 문제다.

 

기준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문제는 그 기준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작동하고 있는가에 있다.

 

업무의 범위를 분명히 하고,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필요한 상황에서는 그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조직이 함께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장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다.

 

누군가 혼자 참는 것이 아니라,
같은 상황에서 누구나 같은 기준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바로 그 반복이 현장의 문화를 바꾸기 시작한다.

 

동료 간의 인식 역시 중요하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불편한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세우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왜 그렇게까지 문제를 크게 만드느냐”가 아니라,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가”를 함께 고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조직의 문화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용자와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좋은 서비스는 아니다.

 

명확한 기준 안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가 오히려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방식들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하는 기준이 아니라
바뀔 수 있는 문화였을지도 모른다.

 

이제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얼마나 더 감당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이 기준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권익보호는 특별한 행동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기준을 현장에서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개인의 인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조직의 역할,
동료의 문화,
관리자의 태도,
현장의 구조가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침묵이 기준이었던 현장에서,
이제는 기준이 말해지는 현장으로.

 

참는 것이 당연했던 시간에서,
기준이 작동하는 현장으로.

 

그 변화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익숙했던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1편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상황이 사실은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마주했다.

 

2편에서는
왜 그 문제가 ‘참는 문화’ 속에서 반복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3편에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법과 기준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4편에서는
그 기준을 현장에서 어떻게 말하고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5편에서는
그 대응이 개인의 부담으로 남지 않도록,
조직의 역할과 보호 구조의 필요성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6편에서는
이 모든 변화가 어떻게 현장의 방식과 문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했다.

 

결국 이 글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앞으로도
익숙한 방식대로 이 상황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기준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향으로
현장을 바꿔갈 것인가.

 

그 선택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남겨져 있다.

 

 

※ 본 기사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종사자 권익보호, 대응 기준, 조직문화 및 보호 체계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실제 기관의 운영 기준과 절차는 기관 유형 및 내부 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도움말

 

‘국민에게 공감을 주는 강사’를 뜻하는 국공선생 김범일 / 법정교육연구소 대표

 

김범일 대표는 공공기관·사회복지기관·학교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인권교육,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조직문화 개선 교육 등을 진행하며 “권익보호는 개인의 인내가 아니라 조직의 기준과 문화 속에서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의 문제를 개인의 감수성이나 성향의 문제로만 바라보게 되면 결국 소진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지속 가능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준을 말할 수 있는 문화와 조직 차원의 보호 구조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성 2026.06.09 20:09 수정 2026.06.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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