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벽 6시, 강릉 바다를 깨우는 '강릉코뿔소'를 만나다

제1화: "내가 주운 50원짜리 비닐, 50년의 경고였습니다"

강릉 코뿔소 (코리아 플로깅 소사이어티) 대장 정정희

 

새벽 6시, 최저 기온 영하 7도의 날카로운 바닷바람이 살을 파고들지만 경포 해변의 모래사장 위로 집게를 든 그림자들이 묵묵히 움직인다. 파도 소리만 가득해야 할 해변엔 밤새 누군가 즐기고 떠난 폭죽 잔해와 담배꽁초가 흉물스럽게 흩어져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비영리 환경봉사단이자 강릉의 해변 정화 크루인 ‘코리아플로깅소사이어티(강릉코뿔소)’의 활동 현장이다. 본지는 강릉의 생태계를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를 매달 연재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강릉코뿔소의 시작점이자 대장인 정정희 씨다.

 

 

 

Q. '코뿔소'라는 이름이 강렬합니다.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코로나19 시기였어요. 어느 날 우리 가족이 하루 동안 배출한 배달 쓰레기 양을 보고 덜컥 겁이 났죠.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쓰레기로 덮이겠구나'라는 공포심이 저를 바다로 이끌었습니다. 2022년 8월 28일, 그렇게 혼자 시작했던 일이 어느덧 16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코뿔소'로 성장했습니다.”

 

 

 

Q.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쓰레기'가 있다면요?

 

 

"모래사장에서 파낸 '50원'이라고 적힌 크라운산도 과자 봉지예요. 1970년대에 생산된 비닐이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썩지 않고 바다를 떠돌다 제 집게에 걸린 거죠. 그 비닐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우리 세대에게 던지는 강력한 경고장 같았습니다. 그날 이후 제 활동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Q. 강릉 해변의 가장 큰 골칫덩이는 무엇인가요?

 

 

"단연 '폭죽 잔해'입니다. 밤사이 10분의 즐거움을 위해 터뜨린 폭죽들이 다음 날 새벽이면 바닷물이 그대로 끌고 들어가는 광경을 봅니다. 폭죽은 해변에서 과태료 10만원의 불법이지만 여전히 무단 판매되고 있죠. 저희는 이 잔해들을 수거하며 시민들에게 폭죽 없는 깨끗한 해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Q.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과 일요일, 새벽 6시 활동이 쉽지 않을 텐데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혼자라면 못 했을 거예요. 하지만 함께 집게를 든 크루들의 뒷모습을 보면 힘이 납니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쓰레기를 줍고 가는 회원들의 땀방울이 강릉 바다를 숨 쉬게 한다고 믿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역설적이게도 '코뿔소가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인 정정희 대장은 강릉 바다의 생명력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실천가다. 현재 웰니스 라이프 미디어의 발행인이자 대표로 활동하며 건강한 삶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으며, 환경 봉사단인 KPS 코뿔소(코리아플로깅소사이어티)를 이끌며 지역 사회의 환경 의식을 깨우고 있다. 자연 인문학 저서 <해송길 위에서 건네는 안부>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역설해 온 그는 다음 세대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오늘도 새벽 바다로 향하고 있다.

 

코뿔소 대장의 '한마디'

"지나가는 시민 단 한 명이라도 우리의 뒷모습을 보고 의식이 바뀐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다음 크루에게] 

"다음 달에는 코뿔소의 '에너자이저'이자 첫 함께했던 활동가인  크루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강릉 바다는 어떤 의미인가요? "

 

 

[강릉코뿔소 가입 및 참여 문의]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당근채널 ‘강릉 코뿔소’, ‘코리아플로깅소사이어티’ 검색

 

작성 2026.05.30 13:00 수정 2026.05.30 13:00

RSS피드 기사제공처 : 웰니스라이프뉴스 / 등록기자: 정정희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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