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유엔에 긴급 서한: "전쟁 원치 않지만 …" , 선제공격 신호인가

테헤란의 유화적 서한 뒤에 숨겨진 ‘선제 타격’의 서늘한 칼날.

카푸치노 마시는 테헤란 시민들, 그들의 발밑엔 '방공호로 변한 지하철'이 있다.

"핵 시설 파괴는 불가능하다" 이란이 공언한 '자국 기술 내재화'의 가공할 자신감.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CNN TURK 보도에 따르면, 고조되는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발송한 서신 속에서 이란은 공식적으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외부의 위협에 맞서 자국을 방어할 준비가 완비되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특히, 서한에 명시된 특정 표현은 필요시 선제 타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은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한다고 언급했으나, 동시에 역내 미군 기지와 자산이 정당한 공격 목표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편, 이러한 전운이 감도는 정세에도 불구하고 테헤란 현지의 일상은 공황 상태 없이 차분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이란 당국은 군사적 억제력 과시와 외교적 협상이라는 2가지 전략을 동시에 병행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전쟁 원치 않는다”라면서 목표물 좌표 공개... 일상 속 숨죽인 ‘기묘한 평온’의 실체

 

연일 미디어를 도배하는 거친 전쟁의 북소리 속에서 진실은 때로 가장 낮은 목소리로 전달된다. 외교의 본질은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아니라, 수면 아래 오가는 서류의 문구와 단어 하나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이 UN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과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행보는 전형적인 외교적 수수께끼다. 겉으로는 평화를 말하지만, 행간에 숨겨진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벼려져 있다. 평화라는 단어의 유효기간이 다해가는 지금, 테헤란의 정교한 계산이 가리키는 종착지는 어디일까. 차가운 서류 뭉치 속에서 발견한 선제 대응의 시그널과 그 이면에 담긴 이란인들의 숨겨진 일상을 추적한다.

 

방어에서 '선제 타격'으로의 선회, 명분 쌓기의 기술

 

이란이 UN에 제출한 문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표현은 바로 ‘실제적인 공격 위협’이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항의를 넘어선 전략적 변화를 의미한다. 분석가들은 이 문구가 이란이 스스로에게 ‘선제 타격’의 권리가 있음을 국제사회에 공식화하려는 의도로 본다. 상대의 첫 발을 기다리다 치명상을 입기보다, 위협이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순간 먼저 방아쇠를 당기겠다는 논리적 토대를 구축한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의 바탕에는 ‘자국 기술의 내재화’가 자리 잡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핵 시설이 외부 공습으로 결코 파괴될 수 없음을 단언했다. 물리적 파괴는 일어날지언정, 이미 이란 과학자들이 확보한 원천 기술까지 소거할 수는 없다는 자부심이다. 특히 이 시설들은 과거 여러 차례의 공습 시도를 견뎌내며 실전적인 생존력을 증명했다. 이란은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과 협력하며 유연한 외교를 펼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엔 ‘부술 수 없는 기술력’이라는 강력한 억제력을 배치해 두었다.

 

주변국을 향한 압박과 '전면적 대응'의 시나리오

 

이란의 경고는 워싱턴을 넘어 주변 걸프 국가들을 정조준한다. 이란은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와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를 포함한 모든 해군 자산을 ‘정당한 타격 표적’으로 규정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묵인하는 주변국들에 대한 전략적 압박이 깔려 있다. “미국이 이란의 주권을 무시하는 전례를 만든다면, 다음 차례는 당신들(걸프 국가들)이 될 것”이라는 공포의 연대를 유도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이에 따라 이란의 군사 전략은 이제 ‘제한적 대응’이라는 선택지를 지워버렸다. 그들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가하는 핀셋 타격이 일상화되는 ‘주기적 공격 사이클’에 갇히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어설픈 대응이 오히려 상대에게 공격의 정당성을 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타격받는 즉시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을 강요하는 ‘전면적 대응’을 천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4개 요충지 섬을 요새화하고 러시아와 합동 훈련을 벌이는 것은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라, 언제든 타격 시스템을 가동할 준비가 끝났음을 알리는 실체적 위협이다.

 

카푸치노와 방공호, 테헤란의 기묘한 이중생활

 

서구 언론이 전쟁의 초읽기를 외치는 순간에도 테헤란의 일상은 기묘할 정도로 차분하다. 은행과 학교는 붐비고 시민들은 여느 때처럼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거리의 풍경은 이 평온함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폭로한다. 팔레스타인 광장에는 이스라엘 내 주요 좌표가 찍힌 대형 지도가 걸려 있고, 벨리 아스르 광장의 빌보드는 미군 헬기 잔해 사이를 행진하는 군중들로 가득하다.

 

이 기묘한 괴리는 시민들의 무감각이 아니라 정부의 치밀한 사전 준비에서 기인한다. 지하철역은 이미 방공호로 전환되었고, 식량과 에너지 비축 현황은 매시간 점검되고 있다. 겉으로는 평화롭게 카푸치노를 마시고 있지만, 시민들의 발밑에선 이미 전쟁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평화로운 일상과 전쟁의 상징물이 공존하는 테헤란의 풍경은 현재 중동이 처한 불확실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작성 2026.02.21 16:57 수정 2026.02.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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