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가자평화위원회' 소집

-네타냐후 없는 워싱턴의 밤, '빈 의자' 뒤에 숨겨진 잔혹한 전략.

-라마단의 통곡, 워싱턴의 환호… 가자 평화위원회가 짊어진 운명의 무게.

-피의 렌틸콩과 50억 달러의 약속: 가자, 이제는 '말'보다 '빵'을 원한다.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튀르키예 Hürriyet 보도로는, 가자 지구의 정전 체제를 안착시키고 항구적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워싱턴에서 가자 평화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튀르키예 외무장관 하칸 피단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대신하여 참석해 팔레스타인의 권익 보호와 인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튀르키예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가자 지구의 기초 시설 재건과 이행 감시 기구 참여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위원회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주도로 구성되었으며, 두 국가 해법을 바탕으로 중동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둔다. 

 

트럼프의 실용주의와 튀르키예의 현장 장악력, 폐허 위에 평화의 설계도를 그리다

 

2026년 2월 19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미국 워싱턴 D.C.의 회담장 문이 열렸다. 잉크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서류들 사이로 중동의 거대한 운명을 결정지을 '가자평화위원회'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유혈 사태와 절망의 잿더미 위에서, 국제 사회는 이제 '말'이 아닌 '실행'이라는 가혹한 시험대 앞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 파격적인 위원회가 과연 가자 지구 주민들의 해진 텐트 위로 진정한 평화의 달빛을 비출 수 있을까. 우리는 오늘, 차가운 전략적 분석과 뜨거운 인도주의적 갈망이 교차하는 그 결정적 순간들을 기록한다.

 

전통적 질서의 파괴: 트럼프식 ‘거래적 외교’의 청구서

 

이번 위원회의 출범은 기존 UN 중심의 다자주의 외교 지형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사건이다. 지루한 공방과 실효성 없는 결의안에 지친 국제 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의지 있는 국가들의 연합'이라는 실리적 카드를 선택했다. 이는 복잡한 명분보다는 확실한 결과와 재정적 기여를 우선시하는 '트럼프식 거래적 외교'의 정점이다. 총 25개국이 서명한 이번 정관은 UN의 권위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당장 문제를 해결할 힘'에 집중한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과정보다는 결과를 택한 이 위험한 도박은 가자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강력한, 그러나 가장 논쟁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

 

튀르키예의 치밀한 포석: 재건을 통한 ‘그라운드 레버리지’ 확보

 

평화위원회가 약속한 50억 달러라는 거대 자본의 흐름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주역은 단연 튀르키예이다. 튀르키예는 단순히 돈을 내는 공여국에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가자 지구의 인프라 복구와 현장 인도적 지원에 직접 뛰어들기로 했다. 이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다. 무너진 건물을 세우고 도로를 닦는 과정에서 튀르키예는 가자 지구 내에서 강력한 '현장 장악력'을 확보하게 된다. 물리적 재건을 주도하는 손길은 곧 정치적 발언권으로 이어진다. 튀르키예는 중동의 중재자를 넘어, 가자의 내일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핵심 설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칸 피단의 다섯 칼날: 평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복심이자 이번 집행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임명된 하칸 피단 외무장관은 워싱턴에서 다섯 가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던졌다. 이는 튀르키예가 평화 프로세스에 동참하기 위해 내건 사실상의 '최후통첩'과 같다. 그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향한 일관성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다. 특히 가자 주민의 안전을 위한 국제 보안 메커니즘에 튀르키예의 직접 참여를 못 박았으며, 가자를 넘어 서안지구 정착촌 문제까지 해결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결국 '두 국가 해법'이라는 종착지 없이는 어떤 합의도 모래성일 뿐이라는 피단 장관의 목소리는 회담장을 넘어 전 세계로 울려 퍼졌다.

 

네타냐후의 부재가 남긴 ‘전략적 침묵’의 메시지

 

회담장의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불참은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아이러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보이콧으로 보지 않는다. 국내 우익 세력의 반발을 피하면서도 위원회의 결정을 묵인하려는 '전략적 회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만들어진 합의는 취약할 수밖에 없으나, 역설적으로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거부권 행사 없이 실무적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틈새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빈 의자'가 협상의 걸림돌이 될지, 아니면 갈등을 우회하는 통로가 될지는 향후 집행위원회의 운영 묘수에 달려 있다.

 

렌틸콩으로 버티는 라마단: 가자의 텐트가 묻는다

 

워싱턴의 화려한 조명 뒤에는 가자 지구의 참혹한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55세 여성 하난 아타르의 고백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지난 3년간 렌틸콩을 갈아 연명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화려한 약속이 아니라, 다시는 전쟁을 겪지 않는 것입니다." 이미 2025년 9월부터 시작된 트럼프와 무슬림 지도자들의 회동, 11월의 UN 결의, 그리고 2026년 1월 출범한 기술 관료 체제까지, 평화를 위한 구조는 이미 세워졌다. 이제 하칸 피단이 포함된 집행위원회의 행정력이 이 굶주린 텐트 안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폐허 위에서 평화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워싱턴의 약속은 가자의 밥상 위에 밀가루와 기름으로 먼저 증명되어야 할 것이다.

 

작성 2026.02.19 13:56 수정 2026.02.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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