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2위 영화 ‘야당’ 키운 힘…서울시 영화창작공간, 차세대 창작자 모집

<야당>·<파묘>·<7번방의 선물>까지…기획·개발 공공 지원의 성과 입증

보증금·임대료 전액 지원, AI 창작 교육까지…2026년 입주자 공모 시작

촬영 이전 단계에 집중한 지원, 한국 영화 경쟁력의 또 다른 해법

[류카츠저널] 서울시 영화창작공간, 차세대 창작자 모집 사진=ai생성이미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야당>이 한국영화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영화창작공간’의 기획·개발 지원 성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작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공공 지원이 실질적인 시장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영화 <야당>은 서울시 영화창작공간에서 기획과 개발 과정을 거친 작품으로, 약 33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황병국 감독은 “영화인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영화창작공간은 창작을 멈추지 않게 해준 단비 같은 존재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영화·영상 분야 차세대 창작자를 위한 영화창작공간 입주자를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촬영 이후가 아닌 ‘촬영 이전, 기획·개발 단계’에 집중한 지원을 통해 창작자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품을 준비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08년 개관한 영화창작공간은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 시리즈 드라마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배출해 온 국내 대표적인 공공 영화 기획·개발 거점이다. 그동안 <파묘>, <7번방의 선물>, <서울의 봄> 등 총 321편의 작품이 이 공간에서 기획·개발돼 개봉했다.

 

이번 모집을 통해 선발되는 입주 창작자는 2026년 4월부터 2027년 3월까지 1년간 영화창작공간을 이용하게 된다. 모집 대상은 장편영화 또는 시리즈 드라마의 기획·개발을 준비 중인 감독과 프로듀서 58명, 시나리오 작가 20명 등 총 78명이다.

 

영화창작공간은 약 2400평 규모로 감독존, 프로듀서존, 작가존, 프로덕션존 등 총 117실로 구성돼 있다. 입주자는 개인 작업실뿐 아니라 세미나실, 회의실, 자료실 등 공용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입주자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한 점도 특징이다. 입주자는 월 관리비만 부담하면 보증금과 임대료, 공용 공간 관리비를 전액 지원받는다. 이와 함께 시나리오 모니터링, 멘토링, 기획·개발비 지원, 창작자 교류 프로그램 등 기획·개발 단계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이 제공된다.

 

영화창작공간은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 검찰청, 국과수 등과 협력한 과학수사·법의학·범죄 사례 기반 강의는 창작자들이 현실성과 전문성을 갖춘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창작 환경 변화에 대응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창작 교육과 멘토링도 도입됐다. 서울시는 AI 워크숍과 실습형 강좌를 통해 기획·개발 단계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영화창작공간은 창작자가 기획 단계부터 안정적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실제 제작과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창작 거점”이라며 “영화는 물론 시리즈 드라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의 기획·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산업의 투자 위축과 제작 환경 변화 속에서 서울시 영화창작공간은 공공 지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단기적 제작 지원이 아닌 기획·개발 중심의 장기적 접근이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야당>의 흥행은 우연이 아니라 축적된 공공 기획·개발 지원의 결과다. 서울시 영화창작공간은 창작자가 버티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 한국 영화 산업의 중요한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작성 2026.02.01 12:42 수정 2026.02.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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