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99화 100편의 칼럼을 쓰기까지! Feat. 보통의가치 뉴스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오늘도 나는 쓴다. 그리고 내일도 쓸 것이다

계속 써 나간다는 선택이 나를 다음 문장으로 데려간다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하루를 글로 닫는 사람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노트북을 켠다. 블로그에 하루의 이야기를 남기고, 이웃들의 글에 댓글을 달며 안부를 나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에게는 짧은 편지를 쓴다. 그리고 다이어리와 일기에 오늘의 마음을 정리한다. 나는 오랫동안 블로그를 통해 이런 삶을 소개해 왔다. 

 

글로 하루를 닫는 사람, 기록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으로 말이다.

 

이야기하지 못했던 기록 하나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니, 블로그에 빠뜨린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인터넷 신문사에 연재하고 있는 에세이 칼럼이다. 몇 달 전부터 ‘보통의가치 뉴스’에 칼럼을 쓰고 있었지만, 정작 그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거의 꺼내지 않았다. 

 

내일이면 어느덧 100번째 칼럼을 쓰게 된다. 숫자 ‘100’은 단순한 수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망설임과 두려움,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통의가치 뉴스라는 공간

‘보통의가치 뉴스’는 조금 특별한 신문사 인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일상을 발견하는 뉴스, 가치를 연결하는 뉴스, 사회를 변화시키는 뉴스를 함께 나누고 있다. 

 

통합뉴스부터 일상의 가치, 오피니언, 교육, 보도자료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담되,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언어를 지향한다. 특히 뉴스가 정보에 그치지 않고 교육이 되고, 삶의 기준이 되는 길을 추구한다는 점이 늘 인상 깊다. 

 

나는 이 신문사를 ‘감성 시민교육 저널리즘’이라 부르고 싶다. 차갑지 않고, 멀지 않으며, 삶 가까이에서 질문을 던지는 뉴스이기 때문이다.

 

우연처럼 찾아온 제안

처음부터 칼럼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몇 달 전, 공무원 전문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계신 ‘휴먼더인’의 대표님을 통해 ‘보통의가치 뉴스’를 알게 되었다. 

 

대표님은 오래전부터 내 블로그 글을 지켜보고 계셨고, 어느 날 조심스럽게 제안을 건네셨다.


“일상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칼럼을 한번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말은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들게 했다.

 

칼럼이라는 이름 앞에서의 망설임

블로그 글과 인터넷 신문 칼럼은 전혀 다른 영역처럼 느껴졌다. 내 이야기가 뉴스라는 공간에 어울릴지, 일상의 경험이 사회적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 글이 칼럼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전문성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질문은 늘어났고, 결정은 쉽게 나지 않았다.

 

마음을 움직인 한 문장

그때 대표님은 말했다. 거창한 분석이나 날카로운 담론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삶을 대하는 태도,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 안에서 길어 올린 작은 깨달음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일 수 있다고. 

 

그 말은 나에게 ‘잘 써야 한다’는 부담 대신 ‘계속 써도 된다’는 허락처럼 들렸다.

 

완벽이 아니라 지속을 선택하다

결국 나는 도전을 선택했다. 잘 쓰겠다는 다짐보다, 한 번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칼럼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블로그 글을 그대로 옮길 수도 없었고, 완전히 다른 글을 쓰자니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 경험담을 사회적 이야기로 확장하는 작업은 낯설고 더뎠다.

 

서툰 문장으로 쌓아 올린 하루

원고를 쓰고 나면 여러 번 다시 읽었다. ‘이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문장을 고치고 또 고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았다. 

 

블로그 에세이는 기존의 리듬대로 써 나가고, 그날 쓴 이야기 중 하나를 다시 붙잡아 칼럼으로 다듬었다. 개인의 경험을 보편적인 질문으로 바꾸고, 감정을 메시지로 정리하려 애썼다.

 

익숙해진다는 것의 힘

글은 참 묘하다. 처음에는 어렵기만 하던 일이, 계속하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부족해 보여도, 쓰고 또 쓰다 보면 다음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한 편, 열 편이 쌓였고, 어느덧 100편의 칼럼 앞에 서 있다.

 

피곤하지만 멈추지 않는 이유

퇴근 이후의 시간은 늘 빠듯하다. 솔직히 말하면 피곤한 날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쓴다. 글을 쓴다고 당장 삶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쓰지 않으면, 분명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단순한 진리가 나를 다시 노트북 앞에 앉게 만든다.

 

기록은 삶을 확장시킨다

요즘은 블로그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창작시를 쓰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꺼내며, 칼럼 형식의 글도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쓰다 보면, 조금씩이라도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100편은 끝이 아니다

100편의 칼럼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록들은 언젠가 에세이집으로, 자서전으로, 혹은 또 다른 형태의 기록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오늘도 나는 쓴다. 그리고 내일도 쓸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우리는 왜 ‘충분히 준비된 뒤에’ 시작하려고만 하는가.

나는 100편의 칼럼을 쓰기 전까지, 완벽한 준비가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늘 부족했고, 늘 더 나아질 수 없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세이 칼럼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비슷한 고민이 있을지 모른다. 시작하지 못한 글, 미뤄둔 도전,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계획 말이다. 

 

우리는 종종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한다. 그러나 그 말은 정말 신중함일까, 아니면 두려움일까. 당신이 지금 미루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오늘 단 한 문장이라도 시작할 수는 없을까.

 

쓰는 사람만이 다음 문장으로 나아간다

100편의 칼럼을 썼다고 해서 삶이 극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여전히 퇴근하면 피곤하고, 여전히 글은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히 달라진 것이 있다. 

 

나는 기록을 통해 나 자신을 더 자주, 더 깊이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 역시 조금씩 단단해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문장은 여전히 단순하지만, 여전히 진실이다. 100편의 칼럼은 그 문장을 증명하는 하나의 기록일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쓴다. 내일도 쓸 것이다. 결과가 아니라, 계속 써 나간다는 선택이 결국 나를 다음 문장으로 데려갈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1.16 14:53 수정 2026.01.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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