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본질, ‘삼위일체’ 논쟁에 대한 논리적 접근

- 런던 한복판에서 터진 기독교-이슬람 신학 대충돌! 신은 고독한가, 관계인가?

- 꾸란이 예수를 '창조주'라 부른다? 당신이 몰랐던 이슬람 속 예수의 비밀.

- 하나님이 하나님께 기도한다? '미친 논리'라 비난받던 삼위일체의 소름 돋는 반전.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의 북동쪽 모퉁이, '스피커즈 코너(Speaker's Corner)'는 언제나 격렬한 논쟁의 용광로다. 그곳의 공기는 단순히 차갑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진리를 갈망하는 인간의 목소리로 팽팽하게 조여져 있다. 이곳에서는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 사이에 벌이는 신학적 논쟁이 끝이 없다. 그들은 서로의 경전을 칼날처럼 휘두르며 '신은 누구인가?', ‘신은 하나인가 아닌가?’라는 인류 최고의 난제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예수가 이 세상에 온 이후로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 특별히,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지속되어 온 가장 뜨겁고 식을 줄 모르는 논쟁 주제인 ‘유일신의 정체’에 대해 다시 한번 함께 생각해 본다. 

 

흙으로 빚은 새, 그리고 '창조주'라는 이름의 무게

 

거대한 두 그룹 사이 토론의 첫 화두는 뜻밖에도 꾸란 3장 49절이다. 무슬림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슬람의 '타우히드' 신학은 신의 완벽한 단일성이다. 이에 기독교인들은 무슬림들을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꾸란에 기록된 대로 예수가 흙으로 새를 빚고, 생명을 불어넣었다면, 이슬람 안에 '알라'와 '예수'라는 두 창조주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무슬림들은 ‘알라의 허락하에’ 이루어진 기적일 뿐이라며 강한 방어막을 친다. 하지만, 기독교인의 반격은 논리적 허를 찌른다. "장군이 저격수에게 사격을 허락했다고 해서, 저격수에게 사격할 능력 자체가 없는 것인가?"라는 것이다. '허락'은 '권위'의 문제이지, '본질적 능력'의 부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꾸란 3장 49절의 기록처럼, 예수가 흙으로 새를 빚은 것은 예수에게 생명을 부여할 능력이 내재하여 있다는 것이며, 이는 예수가 단순한 피조물을 넘어선 존재가 된다. 이는 이슬람의 절대적 단일성인 '타우히드'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묵직한 통찰이 되는 셈이다.

 

성경의 행간에서 발견한 '무한한 지성'의 정체

 

무슬림들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예수를 끊임없이 인간의 범주 안에 가두려고 한다. 특히, 예수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성경 속 장면을 예로 들며, “신이 어떻게 신에게 기도할 수 있느냐?”라고 맹렬히 비판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이 공세를 삼위일체 교리를 강화하는 기회로 역이용한다. 즉, 마태복음 11장 27절을 인용하며, 아버지를 온전히 아는 자는 아들뿐이라는 예수 자신의 선언이 곧, 그의 신성을 증명하는 걸로 맞받아친다. 

 

이는 무한한 존재인 하나님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찰자 또한, 무한한 지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지식의 공유가 아니라, 존재의 공유를 의미한다. 상대방이 던진 돌을 디딤돌 삼아 예수의 신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그 과정은, 텍스트 너머의 영적 진실을 찾아가는 치열한 구도자의 모습과도 같다. 

 

“나를 경배하라”라는 직접적인 선언은 어디에 있나?

 

무슬림들은 “성경 어디에 예수가 ‘나는 신이다, 나를 경배하라’라고 말했는가?”라고 묻는다. 무슬림들의 이 고전적인 질문은 현대인들이 진리를 대하는 태도를 반영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명확한 ‘문구’만을 진실로 믿으려 한다. 이를 변증하는 기독교인들은 역으로 이렇게 질문한다. “그렇다면, 성경 어디에 예수가 ‘나는 신이 아니니, 나를 경배하지 말라’라고 했나?” 

 

이처럼, 진리는 때로 명시적인 선언보다 삶의 맥락과 행위의 의미 속에 숨어 있다. 성경 요한복음 8장에서 아브라함 이전부터 이미 존재했다고 스스로 말하는 예수의 선언으로부터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창조주의 자기소개를 발견한다. ‘직접적인 한 문장’에 집착하는 편협한 논리가 어떻게 거대한 진리의 바다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역할의 순종과 본질의 동등함: 깨어진 관계의 회복

 

무슬림 학자들은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마 27:46; 막 15:34)을 외친 예수의 절규를 피조물의 증거로 본다. 하지만, 기독교 신학의 눈으로 본 그 장면은 '역할(Role)'과 '본질(Nature)'의 경이로운 조화다. 이는 고린도전서 11장 3절의 비유처럼,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한다고 해서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열등하지 않듯, 성자 예수의 순종은 성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자발적 비움(Kenosis)이다. 이는 권력의 위계가 아니라 사랑의 질서다. 

 

이렇듯, 이슬람의 신이 고독한 단일 신이라면, 기독교의 신은 그 자체로 관계이며 공동체다. 십자가상에서 예수의 기도는 결핍된 피조물의 애원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 내부에서 흐르는 영원한 소통의 신비가 인간의 역사 속으로 육화된 순간으로 봐야 한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구약의 안개 속에서 드러나는 '여호와와 여호와'

 

기독교인 학자들은 구약의 히브리어 원문을 통해 삼위일체의 뿌리를 캐낸다. 창세기 19장 24절에서 “여호와께서 하늘의 여호와로부터 불을 내리셨다”라는 기록은 유일신 야훼 안에 존재하는 복수적 위격(位格, 각각 구별되는 독립적 존재)을 암시한다. 땅에 현현하신 여호와와 하늘의 근원인 여호와, 그리고, 그 사이를 매개하는 주의 거룩한 영이다. 그러므로, 이슬람에서 주장하는 ‘단순한 하나’가 아니라, ‘풍성한 통일성’으로서의 하나님이 성경의 처음부터 계시가 되어 온 거다. 하나님은 홀로 외로이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를 그분 내부의 영원한 사귐 속으로 초대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당신의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홀로 고립된 단일한 존재였다면, 그분은 어떻게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줄 수 있을까?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 사이에서의 논쟁은 늘 결론 없이 끝나긴 하지만,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수많은 이의 가슴에 여기 지워지지 않는 물음표를 하나 남기곤 한다. 우리는 과연 우리가 믿는 신을 얼마나 알고 있나? 논리적인 승리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논쟁의 틈새에서 새어 나오는 신의 뜨거운 심장을 느끼는 것이다. 금방 지나갈 이 세상에서 마치 자신은 끝없이 살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과 진리의 갈증에 목마른 사람들이 이 논리적인 접근을 통해 부디 작은 통찰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작성 2026.01.11 03:35 수정 2026.01.1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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