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57화 나의 한마디로 상대는 나를 인지한다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또 하나의 얼굴이다

내가 선택한 문장은 결국 상대가 기억하는 ‘나’의 모습이 된다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말 한마디가 만들어낸 작은 차이

지난주, 한 카페 면접을 보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고, 담당자는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건네며 면접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작은 친절이 주는 여유였다. 면접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득, 이전 면접들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저는 더 나이 먹기 전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력도 쌓고 싶습니다.” 그 말은 진심이었지만, 상대에게 “오래 일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을 가능성을 이제야 깨달았다.

 

한 문장이 만드는 첫인상

이번 면접에서는 조금 다르게 말했다. “저는 현재 스피치 강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좋아해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그러자 담당자는 곧바로 말했다. “아, 그래서 딕션이 좋으시군요.”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나를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내가 스피치 강사를 준비한다고 말하자, 상대는 내 말투와 태도까지도 ‘잘 말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연결했다. 만약 내가 “카페를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면, 아마 “오래 버티지 않을 사람”으로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언어는 이미지이고, 말은 얼굴이다

사람은 나를 잘 모른 상태에서 처음 마주한다. 그렇기에 내가 내뱉는 한마디가 곧 첫인상이 된다. 내가 어떤 가치관을 지녔는지, 어떤 태도로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길을 걷고 싶은 사람인지 상대는 내가 고른 몇 개의 단어를 통해 판단한다.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나를 대신해 상대 앞에 서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그리고 그 얼굴은 늘 선택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관계를 여는 문장, 나를 설명하는 문장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사람을 만날 때 조금 더 귀 기울여 보려고 한다. 상대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만 보지 않고, 그가 어떤 단어를 쓰는지, 어떤 문장으로 자신을 설명하는지, 그 말의 온도와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그 시선을 내게도 그대로 적용하려 한다. 성급하거나 불완전한 말로 나를 스스로 왜곡하지 않도록,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정확하게 나를 표현해보려 한다. 내가 선택한 문장은 결국 상대가 기억하는 ‘나’의 모습이 되기 때문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먼저 건네는 자기소개다. 그 한 문장이 관계를 열기도, 관계를 닫기도 한다. 나는 지금 어떤 문장으로 나를 설명하고 있는가?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내뱉지만, 결국 상대가 기억하는 것은 단 몇 문장의 인상뿐이다.
그 몇 문장이 오늘의 나를 규정하고, 때로는 내일의 기회까지도 바꾼다. 따라서 언어는 신중함이 아니라 진심으로 선택해야 한다. 말은 나의 태도이고, 나의 얼굴이며, 나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마음속에서 조용히 다짐한다. “한 문장이라도 내가 되고 싶은 나답게 말하자.” 그 다짐이 내가 만드는 첫인상을 조금씩 바꾸어갈 것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11.20 11:02 수정 2025.11.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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