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최근 ‘이란-이스라엘’ 사태(2024)에 대한 이해와 평가(제2부)

-이란의 변치 않는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국제 정치에서 이념보다는 국익이다!

-이란에 맞서 일부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을 지지한 이유

 

이란의 변치 않는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1979년 이란이 이슬람 공화국이 된 이래, 이란의 대통령 중 ‘아마드네자드’(임기:2005~2009)를 최고의 보수강경파 인물로 손꼽는 데는 누구도 이의가 없다. 그는 역대 최고의 반미, 반이스라엘주의자로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주의할 정치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집권 당시 이란의 핵 관리는 이란의 고유 주권이라고 역설했고, 유엔 연설에서는 중동 평화의 유일한 해결책은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는 것이라고 말해서 많은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이란의 모든 대통령의 뒤에는 1979년에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이끌었던 ‘호메이니’의 후계자인 ‘하메네이’가 진짜 실권자로 앉아 있다. 이 말은 이란의 역대 모든 대통령 뒤에는 하메네이가 보이지 않는 실권자로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이란을 통치해 오면서 국내 정치와 세계 여론을 의식하면서 때로는 온건개혁파, 때로는 강경보수파 대통령을 형식적으로 앉혀왔으며, 이란의 어떤 대내외 결정도 하메네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이번에 발생한 이란-이스라엘 충돌도 절대 예외라고 볼 수 없다.

 

국제 정치에서 이념보다는 국익이다!

 

국제 사회는 겉으로는 이념과 종교를 내세우지만, 사실 자국이 이익이 항상 우선한다. 그 한 예로, 과거 이스라엘의 건국 이래로 중동에 수많은 아랍 무슬림 국가가 이스라엘을 향해 원한의 감정 골이 깊을 때,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전략적 동맹 관계를 지속해 왔다.

 

거의 다 무슬림들로 이루어진 튀르키예는 아랍 국가들을 도와서 이스라엘을 적대시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아랍 국가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이스라엘로 물과 식량을 수출하고, 대신에, 자국의 안보를 위해서 이스라엘로부터는 각종 신무기 수입을 계속해 왔다. 게다가,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은 지중해에서 함께 합동 해상 군사 훈련까지도 실시해 왔다.

 

이는 어떤 이념이나 종교도 자국의 이익보다 절대 우선되지 않음을 전적으로 증명해 주는 사례이다. 그런 면에서, 이란도 이슬람 혁명 이후 아랍 무슬림들의 원수였던 이스라엘과 전략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 갔다. 이번 사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예고된 공격이라든지,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공격도 어설프기 짝이 없다.

 

국제 정치에서 이념보다는 항상 국익이 우선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를 통해 양국의 국익을 위해서는 어제의 친구가 원수가 되었듯이, 또 언젠가는 오늘의 원수가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는 양국 관계에서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전개된 무승부로 봐야 하겠지만, 두 나라는 벌써 자국의 이익을 위해 협상의 자리에 앉아서 무엇을 얻고 대신 무엇을 잃을까를 고심하며 손익계산을 따져보기 시작했다.

 

국제 분쟁과 충돌에서 가장 필요한 협상(Negotiation)

 

일반적으로 국제 분쟁이나 충돌에서 꼭 필요한 것은 협상(Negotiation)이다. 협상이란 개인, 조직 또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갈등 관계에 있는 이해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서 상반되는 이익은 조정하고,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는 상호 작용 과정이다.

 

요구(position)와 욕구(interest)를 구분하여, 양쪽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창의적 대안’을 찾아라! 협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은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요구하는 게 아니라,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요구한다’라는 점이다. 협상 테이블에서 ‘요구는 욕구의 대리인일 뿐이고, 요구의 진짜 주인은 바로 욕구’라는 의미이다. 반대로 협상을 못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방이 제시한 요구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제3의 협상 중재국으로서 튀르키예 가능성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이 대치하는 위기 상황에서 튀르키예가 취할 정책은 크게 두 가지이다. 현 튀르키예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지역 전쟁으로 번질 위험이다. 이에 튀르키예는 중동 긴장이 시작된 이래로 모든 관련 당사국, 특히 서방에 조속한 휴전을 촉구해 왔으며, 이 과정이 계속될 경우, 분쟁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를 지속해서 표명해 왔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후 발표한 튀르키예 외무부의 성명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전쟁이 확대되고, 격화될 위험에 대해 오랫동안 모든 대화 상대국에 경고해 왔다. 국제법을 위반한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공격은 우리의 우려를 정당화했다. 이 공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과 이후 전개된 상황은 이 사건이 지역 전쟁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인류는 가자지구에서 전쟁 혹은 평화의 귀로에 서 있다면서 튀르키예는 평화를 선호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튀르키예는 현재 긴장 종식을 촉구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터키 외무부는 관련 성명에서 “우리는 사건 발생 전, 이란 및 미국 당국과의 대화에서 자제를 촉구했다. 당사국들의 상호를 향한 기대와 메시지도 우리나라를 통해 전달했고, 그에 상응하는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처를 했다”라고 밝혔다.

▲ 출처: pixabay

 

이란에 맞서 일부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을 지지한 이유

 

요르단

 

좀 이해하기 어렵지만, 가자 지구 사태와 달리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발생한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 관계에서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이란이 지난 4월 초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300여 발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에 이스라엘은 즉각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에 나섰다.

 

이번 이란의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을 지원한 가장 눈에 띄는 국가는 요르단이었다. 요르단 공군은 이스라엘과 미국 항공기에 자국 영공을 개방하여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했으며, 자국 영공을 침범한 이란의 드론을 격추하기도 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 남쪽에서 격추된 드론의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비판적 국가 중 하나인 요르단에서는 현재 국민 5명 중 1명이 팔레스타인 출신이며, 이중 요르단의 ‘라니아 알 압둘라’ 여왕도 포함된다. 최근 요르단에서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요르단은 이스라엘의 이웃 국가일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 ‘알아크사’ 모스크의 법적 수호자이기도 하다. 수도 암만은 무슬림들에게 큰 상징적 의미를 지닌 이 모스크가 있는 동예루살렘을 관리하면서 이스라엘과 정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요르단은 자국의 정치적 안정과 국방을 고려하여 부분적으로 어긋나는 이해관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실제로 요르단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정당방위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어젯밤, 우리 영공에 들어온 여러 물체가 우리 국민과 인구 밀집 지역에 위협이 되었기 때문에 격추되었다. 격추된 물체의 파편 중 일부는 요르단 영토에 떨어졌으나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황도 요르단과 비슷하다. 아랍 국가 중 요르단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스라엘 지원은 당시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은 서방의 방공 시스템을 호스팅하고 감시 및 항공기 급유 능력을 제공함으로써 간접적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사우디 정부는 국익, 국제 동맹, 가자지구 전쟁에 관한 입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이 있기 전까지 리야드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었다.

 

‘가자’ 전쟁이 발발하자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과정을 중단했다. 리야드는 가자지구 휴전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활동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비공개적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우디가 이란의 공격에서 지원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사우디가 이란 미사일을 격추하려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중동은 수십 년 동안 종파적 양극화의 현장이었으며, 특히, 수니파 무슬림들이 주를 이루는 걸프 아랍 국가와 시아파 무슬림들이 주를 이루는 이란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란을 중심으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같은 시아파 국가들과 수니파 국가들은 지금 양극화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걸프 국가와 이란 모두 이들 국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란이 해외에서 지원하는 단체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테헤란은 여러 국가의 다양한 시아파 무슬림조직과 단체를 재정, 군사, 병참, 심지어 종교적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하쉬드 알샤비,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란이 지원하는 동맹군들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무슬림조직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유일하다.

 

이번에 이란의 공격과 동시에 이 모든 단체는 예멘, 시리아, 이라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라크 영토에서 발사된 미사일 중 일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격추되었다. 사우디가 예멘에서 미사일을 격추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번 사태 이후 중동 지역에서 전망

 

만약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된다면 해당 지역의 국가들은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미국의 싱크 탱크인 애틀란틱 위원회의 중동 담당 부국장, ‘마수드 모스타자비’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기고문에서 “오늘 밤의 공격이 더 광범위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발전한다면 이스라엘의 보호자로 인식되는 지역 관련국들은 대규모 충돌의 한가운데에 놓일 수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지역 국가 지도자들은 양국이 분쟁을 끝내도록 독려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쓴 바 있다.

 

결국, 누구도 이 지역에서 이번 충돌로 인해서 긴장 관계가 오래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번 분쟁의 충돌이 더 크게 확대되는 것도 절대 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양국의 체면과 위신이 떨어지지 않고, 명분을 세워주면서 양국 모두를 만족시켜 줄 협상안을 하루빨리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과 손실을 줄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지금, 양국의 협상을 위해 어느 나라가, 어떤 방법으로 이끌어갈지, 세계인의 관심이 몰려 있다.

 

*편집자 주: 본 글은 아신대학교 김종일 중동연구원 교수의 기고를 요약한 것임.

 

작성 2025.11.03 18:04 수정 2025.11.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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