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한정찬] (시)삶의 시편(詩篇) 4 - 자연 재난

[한국공공정책신문=최진실 기자]  시인 한정찬의 삶의 시편(詩篇) 4 - 자연 재난


삶의 시편(詩篇) 4

-자연 재난

  


지진

  

갑자기

동물들 줄지어 이동하고

샘물에 흙탕물 솟아오르면

지진 전조 현상이다.

그 이후에

땅이 같이 울리며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형적인 지진 현상이다.

 

지진 발생은

사전 예측할 수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약, 만약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지진 중

1978년 홍성 지진은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결코 아님을

그 피해 규모로 확인됐다.

 

가까운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2017년 포항 지진을 보았듯이

우리는

우리나라 지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에

집중 관심으로 가져야 한다.

평소에

철저한 교육훈련을

생활화해야 할 일이다.

철저히 대비해야 할 일이다.

 

* 지진 (Earthquake, 地震): 지각의 움직임에 의해 발생한다.

  

 

홍수

 

한꺼번에

처절하게도

모든 것들이

손쓸 겨를도 없이

무너져 내려고

깨지고 파묻히고

흔적도 없이

떠내려가

모두를 힘들게 한다.

 

범람한 물은

모든 것을

침수하고 덮친 채로

몽땅

쓸고 가버린다.

그 상흔이 비극이다.

 

예전에 식목일 날

나무 심어 잘 가꾸면

홍수는 저절로 막는다고 했다.

요산요수樂山樂水를 약속한

그 산림녹화가

기후변화로

요즘 와 참 무색하다.

 

폭우에 숨 막힌

허무의 흙 땀방울은

홍수가 덧칠한 얼룩이다.

사람은 말할 것 없고

가축도 신음하고 있다.

 

홍수는

이유 없이

이 땅 위에

초라하다.

 

소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잃는다.

하염없이 멸실 된다.

현대판

노아 방주가 따로 없다.


* 홍수 (Flood, 洪水): 장마나 태풍으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면서 발생한다.

 

  

태풍

 

 

오로지

살기 위해

무작정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살기 위해 상륙하고

살기 위해 뒤집었다.

그 상처는

새살이 찰 오를 때까지

모진 신열을 앓고 있다.

 

산천초목을

뒤집고 긁어 내

실망에 좌절을

연거푸 던져주고

수시로 진로 변경해

애먼 큰 피해만 주고 있다.

 

절규에 눈물까지

말라버려 이 가혹한 때

태풍 그 근성을 바라본다.

외톨박이 눈

세로가 가로보다

더 낮아졌다.

수직보다 수평에

더 가까운 태풍 눈이다.

 

바닷가

괭이갈매기는

태풍에 날개 접었다.

괭이갈매기는

태풍이 몰아치면

섬 바위에 눌러앉아

하얀 배 드러내고

배 째라고 거센 항의한다.

 

포구에

닿은 태풍은

정박한 어선에

오방기를 찢고 있다.

어부는

피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안전 도모하는 그 일만이

처절한 태풍 앞에

할 수 있는 전부다.

 

* 태풍 (Typhoon, 颱風):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하여 해안 지역에 피해를 준다.

 

  

가뭄

  

저수지 댐 바닥은

거북 등이다.

초목도 비실비실한

심각한 가뭄 현상이다.

 

온종일 땀에 절여

한 줄기 바람도

이럴 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가마솥 찜통이다.

 

생활용수 고갈로

소방차 동원령이 내려진

이때,

긴장의 사슬로

참 삭막한 현장이다.

 

더위를 소멸하려고

인내가 극기로 바꿨다.

야단법석이다.

가뭄 극복하는

인내의 그 한계 상수가

스멀스멀 보인다.

 

이 더위에

가뭄은 영영

멈출 줄도 모르고 있다.

 

비 소식을

타는 가슴으로

간절한 호소로 기도한다.

 

* 가뭄 (Drought): 오랜 기간 강수량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

 

 

폭염

 

 

대지가 달아올랐다.

혀가 쑥 빠졌다.

대낮 쉼터에는

그림자도 졸고 있다.

 

더 알려 하지 마라.

더 시비도 걸지 마라.

지금 농장에는

아침에 두 시간 일하면

하루 농사일은 끝이다.

 

국지성 호우가

지나간 뒤로

잡초는 쑥쑥 자라

농토를 덮고 있다.

 

여름 내내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뻘쭘하게 들리고

이미 귀뚜라미 소리가

밭 가장자리로 옮겨 와도

등에 땀은 여전하다.

 

지난여름 내내

저녁 뉴스에

나오는 말

오늘 바깥에서 일하던

사람이 온열로 사망했다.’는 소식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다.

 

* 폭염(heat wave, 暴炎): 섭씨 33도 이상의 극도로 높은 기온이 수일에서 수주 간 지속되는 위험한 기상 현상이다.

 

  

한파

 

 

영하로 내달리는

일기예보처럼

몽땅 얼어 버렸다.

몰아치는 바람 소리

안면을 싹 바꾸고

그냥 훅훅 지나간다.

 

머리가 시리고

가슴이 차갑다.

길이란 길은

온통 어둠에 갇혀있고

전신에 스민 한기가

전율하고 있다.

 

온종일 화난 바람이

코끼리 바람으로

창문 틈새를 용케도 비집고

들어오는 소리가 요란하다.

 

밤새워

시린 손 호호 불며

아침을 맞이한다.

어둠에 연막을 친

아침 물안개가

입까지 얼었다고

빈말하다가

햇살에 들키고 말았다.

 

이 한파 지나면

지독하게 뭉친

냉기도 풀리리라.

 

봄바람 맞이로

마음을

설거지해야겠다.

 

* 한파 (Cold Wave, 寒波):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현상이다.

  

 

산불

 

 

산이 훨훨 타고 있다.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파손되어

생사의 갈림에 있다.

 

산불이 번지는

큰 변수는

예측할 수 없는

바람의 영향이다.

바람의 속도다.

 

산이 타버렸다.

주택도 소실이 많다.

모두가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처참한 모습이다.

 

검은 흔적이

아픔을 증명하듯

전장戰場의 상흔傷痕처럼

꼿꼿하게 서 있다.

 

가슴까지 타버린

저 검은 빛들이

왜 기도하듯

침묵으로 서 있다.

 

산불로 삶을 잃은

모두가

맑은 지혜로

밝은 마음 찾도록

치유해야 한다.

 

산불 발생지역에

자주 방문하는 일이

기부다.

상생을 위해 수시로

관광하는 일이

곧바로 기부다.

 

* 산불 (Wildfire, 山火): 대부분 인위적이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그 외 자연 재난들

 

 

소홀히 할 수 없는

자연 재난이다.

 

늘 염려 관심으로

대비 대응 복구에

깨어 있어야 할 일이다.

 

호우(豪雨) 홍수

강풍 풍랑 해일

대설(大雪)

낙뢰(落雷)

황사(黃砂)

조류(藻類) 조수(潮水)

화산활동(火山活動)

자연 우주물체 추락 충돌

 

이 모두 다

소홀히 할 수 없는

자연 재난이다.

 

늘 염려 관심으로

대비 대응 복구에

깨어 있어야 할 일이다.


▲한정찬/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한국공공정책신문

 

한정찬

시인·시조시인·동시인

시집 한 줄기 바람(1988)’29, 시전집 2, 시선집 1, 소방안전칼럼집 1권 외

농촌문학상, 옥로문학상, 충남펜문학상, 충남문학대상, 충청남도문화상 외


작성 2025.10.14 21:56 수정 2025.10.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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