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160m 대줄다리기' 나하 대축제, 10월 11~13일 열려

600년 전통 이어온 오키나와 대표 문화유산, 기네스북 세계기록 보유

국제거리·국도 58호에서 열리는 제55회 나하 대줄다리기 행사 일정 공개

세대를 넘어 하나 되는 ‘동서 줄다리기’, 평화·번영 기원하는 축제

나하 오오쓰나히키ⓒOCVB

 

오키나와 최대 전통행사인 ‘나하 대줄다리기(那覇大綱挽)’가 올해도 성대하게 열린다. 나하시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국제거리와 국도 58호 일대에서 펼쳐지며, 55회를 맞이하는 역사 깊은 축제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대줄다리기는 13일 오후 나하시 국도 58호선 ‘구모지 교차로’에서 진행된다. 전체 길이가 약 160미터, 무게가 수십 톤에 달하는 대형 새끼줄은 1995년 기네스북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새끼줄로 공식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줄은 남자줄과 여자줄로 나뉘며, 카누치봉이라 불리는 거대한 목봉으로 연결된다. 이 줄을 수천 명의 참가자가 동서로 나뉘어 당기는 장면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

 

나하 대줄다리기의 기원은 약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세기 무렵 농경 사회에서 풍년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교역 도시로 발전한 나하의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당시 나하는 나하 욘쵸(四町)이라 불린 네 개의 마을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줄다리기는 공동체의 단결과 발전을 표현하는 중요한 의식이었다.

나하 오오쓰나히키ⓒOCVB

 

에도 시대 말기인 1812년에는 승부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던 분쟁을 막기 위해 나하 줄다리기 규범집이 제정되었고, 이후 이 규정에 따라 행사가 이어졌다. 20세기 전쟁과 사회 변화 속에 한때 중단되기도 했지만, 1971년 나하시 시제 50주년을 기념해 부활한 이후 매년 이어져 오늘날 오키나와의 대표적 가을 축제로 정착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11일 오후 전통예능 퍼레이드와 시민 공연이 국제거리에서 진행되고, 12일 오전에는 화려한 깃발 행렬이 거리를 수놓는다. 또한, 11일부터 13일까지는 오오노야마 공원에서 RBC 시민 페스티벌이 병행된다. 대줄다리기 당일에는 오후 2시 30분부터 7시까지 국도 58호 일부 구간이 교통 통제된다.

 

치냉사토루 나하시장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160미터 세계 최대의 줄을 수천 명이 함께 당기는 광경은 압도적인 에너지를 전한다”며 “국적과 세대를 넘어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이 축제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하 대줄다리기는 600여 년간 이어져온 오키나와의 상징적 전통 행사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기록을 보유한 거대한 줄을 수많은 참가자가 함께 당기는 장면은 국제적인 관광 자원으로서도 큰 가치가 있으며, 지역 경제와 문화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규모와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나하 대줄다리기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오키나와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문화유산이다. 올해 역시 그 웅장한 장면이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작성 2025.10.02 12:19 수정 2025.10.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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