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22화 역사를 알자! 힘써 알자!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역사를 아는 것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것은 결국 역사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Pixabay]

 

다시 불붙은 한국사 공부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 경영정순헌철고순…”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익숙한 단어들이 아닌가. 조선 왕조의 계보다. 나는 학창시절 역사 과목을 유독 어려워했다. 수학과 과학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문과 과목 중에서도 역사만큼은 마음을 붙이기 힘들었다. 드라마나 영화로 풀어낸 역사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책으로 배우는 역사 수업은 늘 버거웠다. 그래서 결국 지리를 선택해 공부했고,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늘 역사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

 

작년 어느 날, 출근길 오디오클립을 듣다가 귀에 쏙 들어오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이름은 ‘썬킴의 한국사 완전정복’. 10~15분 분량의 짧은 클립이었지만,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덕분에 한국사가 귀에 콕콕 박혔다. 출근길에 한 편씩 듣고 회사에 도착하면, 나도 모르게 흥미가 생겨 역사 자료를 찾아보곤 했다. 그동안 역사에 취약했던 나를 바꾸어 준 작은 계기였다.

 

한국사와 재회의 즐거움

그날 이후 나는 TVING에서 ‘벌거벗은 한국사’ 방송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성계, 연산군, 세종, 사도세자 등 한 인물 한 인물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졌다.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보기도 하고, 설거지를 하며 귀로 듣기도 했다. 학습이 아닌 이야기로 접하니 이해가 쏙쏙 됐다.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니라, 시대의 공기와 사람들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한국사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깨달았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오늘의 사회와 가치관도 모두 역사 속에서 이어져 왔다. 과거를 모른 채 현재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뿌리 없는 나무처럼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마주한 과제

요즘 우리는 빠른 변화와 새로운 기술에 몰입하느라, 역사를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역사를 아는 것은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니다. 그것은 공동체의 기억을 지키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일상의 바쁜 흐름 속에서도,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것은 결국 역사다. 미래 세대에게 역사적 상상력을 심어주는 일 또한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역사는 시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로 다가가야 한다. 그래야 질문이 생기고, 흥미가 자라며, 자부심이 생긴다.

 

함께 고민해볼 질문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역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단순한 왕의 이름이나 연도를 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시간을 내어, 우리의 뿌리와 연결되는 역사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 훗날 아들이 한국사에 대해 물었을 때,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살아 있는 교훈을 전해주고 싶다. 역사를 아는 일은 과거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힘이다. 오늘도 나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안고, 역사를 알고 힘써 알기로 다짐한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09.19 22:55 수정 2025.09.1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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