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다시 피는 사랑, 중년의 마음이 다시 피어나는 순간

중년의 두 번째 고백을 스무 송이 꽃으로 기록한 감성 에세이

스무송이 꽃으로 엮은 중년의 두번째 고백

[세종시뉴스닷컴] 이윤주작가의 전자책 ⓒ김지안 기자 

중년의 두 번째 고백을 스무 송이 꽃으로 기록한 감성 에세이

작가를 만났다. 그는 사랑은 늘 피어나는 것이라 말한다. 서툴고 느리지만 더 깊어진다고 덧붙인다.

 

 왜 꽃을 택했냐고 묻자, 그는 작은 미소를 보였다. 

꽃은 감정의 언어라고 했다. 라일락은 첫사랑, 해바라기는 변치 않는 마음, 코스모스는 평화로 흐른다. 책 속 이야기는 서점 앞 라일락에서 시작한다. 30년 만의 재회가 향기로 깨어난다. 첫사랑이란 단어가 오늘의 공기를 바꾼다. 그 장면은 간결하고 선명하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그는 기다림과 격정을 동백에 담았다. 뜨거운 말보다 손을 잡는 시간이 중요해진다. 중년의 독자는 그 차이를 안다. 책은 간병과 동행의 시간을 비춘다. 해바라기 앞에서 포기는 사라진다. 햇살을 향한 시선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아네모네 앞에서는 떠남도 지도가 된다. 이별이 방향을 잃지 않게 해준다. 그 문장은 조용히 흔들린다. 독자는 숨을 고른다.

 

수국과 제라늄의 편에서는 마음의 결이 드러난다. 변덕과 위로가 한 사람 안에 공존한다. 누군가는 먼저 사과하고, 누군가는 우산을 더 기울인다. 그 작은 몸짓이 관계를 지킨다. 작약과 프리지아는 새 출발을 말한다. 퇴직 후의 무채색에 빛이 스민다. 도자기 공방의 향기가 삶의 톤을 바꾼다. 새 계절은 의외의 자리에서 열린다. 꽃 다시 피는 사랑은 이렇게 일상을 통과한다. 장식이 아니라 근육처럼 작동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호흡이 더 고요해진다. 국화는 오래 남는 마음을 가리킨다. 화려함보다 지속을 택한다. 백합은 말없는 사랑의 무게를 보여준다. 창가의 한 송이가 하루를 지탱한다. 

 

아이리스는 회복의 메모를 건넨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쪽지가 눈시울을 적신다. 안개꽃은 말하지 못한 마음을 드러낸다. 작은 꽃이 오해를 치유한다. 결국 장미가 도착한다. 나이에도 심장은 뜨겁다고 확인한다. 데이지와 코스모스는 소박한 평화를 안긴다. 마지막 벚꽃은 덧없음의 아름다움을 남긴다. 짧기에 더 깊다는 깨달음이 번진다.

 

기자는 물었다. 지금, 왜 다시 사랑인가. 그는 대답했다. 시간을 지나서야 보이는 빛이 있다고. 젊을 때는 뜨거움이 대답이었다. 이제는 곁이 대답이라고. 책은 그 대답을 스무 장면으로 증명한다. 에필로그는 씨앗의 비유로 마무리된다. 독자 마음에도 작은 씨앗 하나 심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진술은 책 전체를 압축한다. 꽃 다시 피는 사랑은 결국 회복의 서사다. 누구나 자신만의 계절을 다시 연다.


이 책은 한 권의 꽃말 사전이 아니다. 삶의 감정 지도를 그린 에세이다. 인터뷰를 닫으며 기자는 다시 묻지 않았다. 이미 충분했기 때문이다. 독자는 각자의 라일락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오늘 누군가의 손을 먼저 잡을 것이다. 꽃 다시 피는 사랑은 독자 안에서 완성된다. 책은 조용히 그 시작을 건넨다.



 

작성 2025.09.16 14:27 수정 2025.09.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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