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11화 이 세상에 공짜가 있다? 아니, 없다.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삭막해지는 사회와 늘어나는 사기

인간관계에 적정선이 필요한 이유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로 유명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사진=밀턴 프리드먼]

 

아침 뉴스를 보며 떠오른 생각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뉴스를 틀어 두는 것은 나의 습관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뉴스가 흘러나왔다. 그중 한 소식이 귀를 멈추게 했다. “정부가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여러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 창업한 젊은 자영업자들을 노리고, 정부를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또 사기이구나” 하고 넘길 뻔했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소상공인 지원센터 관계자를 사칭한 사람들이 월 4만 원만 내면 인스타그램 홍보, 홈페이지 제작, 포스터 디자인까지 해 주고 매출도 올려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젊은 자영업자들은 정부 사업이라 믿고 60개월 계약을 맺었지만, 결과는 기만과 피해뿐이었다.

 

나의 경험에서 떠오른 교훈

뉴스를 들으며 잠시 내 과거가 겹쳐졌다. 나는 본래 사람을 잘 믿는 성격이었다.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곤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이 없을 때 느낀 허무함은 적지 않았다. 단순히 물질적 보상이 아니라, 말 한마디라도 따뜻한 응답이 있기를 바랐지만, 종종 돌아온 것은 침묵뿐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모든 관계에는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믿음은 소중하지만, 무조건적인 신뢰는 때로 나를 상처 입히는 무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 마음의 변화를 겪고 난 뒤, 나는 스스로 다짐했다. “너무 믿지 말자. 인간관계에는 적정선이 필요하다.” 그 다짐은 지금도 나를 지켜주는 안전장치가 되고 있다.

 

삭막해지는 사회와 늘어나는 사기

오늘날 사회는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편리함은 커졌지만, 그만큼 사기의 형태도 교묘해지고 다양해졌다. 정부 문서처럼 위조된 명함, 무료 제공을 미끼로 한 계약, 저작권 없는 이미지를 살짝 바꾼 서류까지. 피해자들은 결국 돌려받지 못한 돈 앞에서 허망함만 남기고, 가해자들은 또 다른 타깃을 노린다. 사회적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웃 간의 관계가 약해지고, 정이 사라지는 것도 문제다. 과거에는 서로가 서로를 살폈다면, 지금은 대부분 ‘나 하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속에 살아간다. 그 빈틈을 파고드는 것이 바로 사기꾼들이다. 그들은 “공짜”라는 단어를 미끼로 삼아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하지만 세상에 진정한 공짜는 없다.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

이 사건은 단순히 몇몇 자영업자의 피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혹시 손쉬운 이익에 마음을 빼앗겨 경계심을 잃고 있지 않은가. 내가 누리는 편리함 뒤에 누군가의 희생이 숨어 있지는 않은가.” 삶은 주고받음의 연속이다. 내가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려 한다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그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원리다. 노력 없이 얻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작은 정성, 꾸준한 땀방울, 성실한 마음이 모일 때에만 온전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오늘의 뉴스를 보며 다시 한번 다짐한다. “공짜에 기대지 말자. 내가 뿌린 만큼 거두자. 그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가장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다.”

 

* 해당 내용은 24년 7월에 있었던 뉴스를 통해 배운 것을 함께 나눈 것입니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09.05 23:40 수정 2025.09.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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