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연동문화발전소, ‘밝고 부서지기 쉬운 말들’로 기억을 말하다

최승철 작가 개인전…언어와 기억의 교차점에서 탄생한 예술

신체의 호흡·행위·사건이 언어로 재구성되는 예술적 실험

관람객, 사건의 파편에서 자신의 기억을 마주하는 감각적 체험

 

세종시 연동문화발전소가 기억과 언어, 신체의 경계를 탐색하는 이색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13일까지 열리는 최승철 작가의 개인전 ‘밝고 부서지기 쉬운 말들’은 제1기 입주예술인의 세 번째 릴레이 전시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개인의 기억이 어떻게 언어로 변환되는지를 실험적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된다.

 

최승철 작가는 일상 속 사건과 행위를 신체로 체험한 후, 이를 언어의 조각으로 바꿔내는 창작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관람객은 작품 속 장면들을 통해 작가의 기억에 접근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감각과 기억을 투영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예술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기억의 파편을 해석하는 감각적 체험으로 이어진다.

 

전시는 다양한 형식의 언어 실험을 통해, 신체적 반응과 기억의 파동을 시각화한다. 때로는 충돌의 흔적이, 때로는 호흡의 리듬이 언어의 틀 안에 녹아든다. 이 같은 시도는 언어를 고정된 의미가 아닌 살아 있는 경험의 한 형태로 재조명하며, 관람자에게 사유의 지점을 남긴다. 전시 제목처럼 ‘밝고 부서지기 쉬운 말들’은 언뜻 가볍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잔상처럼 오래 남는다.

 

연동문화발전소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다섯 명의 입주 예술인이 이어가는 전시를 펼칠 계획이다. 최승철 작가 이후에도 입주작가들은 각자의 주제를 바탕으로 세종이라는 공간 안에서 지속적인 예술 실험을 이어간다.

한편, 올해 말에는 입주 예술인들이 ‘한글’을 주제로 한 공동 전시도 준비 중이다. 시각 예술과 문자, 언어 사이의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확장해갈 예정이다. 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월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는 예술이 기억과 언어, 감각을 매개로 어떻게 재구성되고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세종의 예술 생태계 안에서 실험적 전시들이 더욱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작성 2025.08.28 08:13 수정 2025.08.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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