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청소년의 성장공백, 청소년유스호스텔이 채워야

- 초등 이후 중고등시절은 어디서 성장하고 있는가?

- 복지철학이 보호에서 성장으로 전환, 청소년유스호스텔

- 과천시는 교육·문화·역사·자연환경 네 박자 고루 갖춘 도시


최근 우리 사회는 아동복지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과 학습을 제공하고, 청소년문화의집은 예술·진로 중심의 활동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복지와 정책들이 지나치게 초등학생과 취약계층 아동 중심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간과되고 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를 졸업한 청소년들특히 중고등학생 시기의 청소년들은 어디에서 성장하고 있는가?

 

이 시기 청소년들은 육체적으로는 어른이 되어가지만, 정서적으로는 더 복잡해지고 예민해지는 시기다. 이들은 학업 중심의 틀 속에서 자신을 탐색할 기회도, 삶을 체험할 여유도 없이 입시라는 고정된 레일 위를 달린다. 지역아동센터를 졸업한 이후, 이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공간은 거의 없다. 청소년문화의집도 주로 취미·예술 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 청소년유스호스텔은 살아있는 배움의 현장

교육은 교과서 속 지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동체 생활, 자율성, 문화교류, 봉사, 여행이 모든 것이 청소년기의 배움이다. 특히 유스호스텔은 숙박형 체험 기반 교육의 거점으로서, 또래들과의 관계, 새로운 환경 속 자율성, 도전과 책임을 가르칠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이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은 공교육과 유스호스텔을 연계해 청소년에게 세상을 먼저 체험하게 하는 교육 모델을 확립해왔다. 우리는 언제까지 교실 안에만 그들을 가둔 채 "진짜 사회"를 준비하라고 할 것인가? 청소년유스호스텔은 중고등 청소년의 잠자는 교육 잠재력을 깨우는 기회다.

 


- 청소년유스호스텔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열쇠

현재 복지체계는 초등학생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초등 고학년까지만 이용 가능한 경우가 많고, 청소년쉼터는 위기 청소년 대상이다. 일반 중·고등학생들이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사춘기를 겪고 정체성을 형성하며, 사회적 자립을 준비해야 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이들은 제도 밖의 존재가 되어버린다.

 

청소년유스호스텔은 이들에게 돌봄이 아닌 성장의 공간을 제공한다. 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형 숙박 체험은, 사회통합의 실천이자 예방적 복지의 지평 확장이다. 이는 단지 시설을 하나 더 짓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복지의 철학을 보호에서 성장으로 옮기는 상징적 전환이다. 

 

- 과천시는 왜 최적의 도시인가?

이제 청소년유스호스텔을 어디에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남는다. 그 해답은 과천시에 있다. 과천시는 교육·문화·역사·자연환경의 네 박자를 고루 갖춘 도시다.

 

국립과천과학관, 국립현대미술관, 청계산과 서울대공원 등은 단지 관광지가 아니라, 청소년 체험교육의 실제 공간이 될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또한 수도권 중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전국의 학교 및 단체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과천은 이미 교육도시로서의 인프라와 철학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인프라를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성장 플랫폼을 구축하는 결정이다. 청소년유스호스텔은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과천시가 서울특별시의 인접 지역으로 전국의 청소년을 품고, 길러내고, 나누는 공공 리더십의 상징적 기지가 될 것이다.

 

 

- "초등 이후"를 준비하지 않는 사회는 청소년을 잃는다

아동복지만 있고 청소년복지가 없는 사회, 초등까지는 품지만 중고등 이후는 방치하는 시스템은 결국 청소년이 사회와 유리되는 결과를 낳는다.

 

중고등학생 시기 청소년들은 더 많은 지도가 필요한 존재다. 단속이 아니라 동행이 필요하고, 감시가 아니라 기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유스호스텔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중고등 청소년을 위한 체험공간, 성찰공간, 공동체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청소년유스호스텔은 단지 머무는 곳이 아니라, 미래의 리더를 키우는 살아있는 교육복지의 장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제 과감히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초등 이후 청소년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는 청소년을 위해 과천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그 대답이 과천형 청소년유스호스텔로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란다.


논설위원  주경선

본사 발행인 겸 편집장

목사,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시인



작성 2025.08.03 05:36 수정 2025.08.0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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